1년을 어떻게 보낼지는 단순한 다짐이 아닌 '계획'에서 결정됩니다. 하지만 수많은 계획들이 해가 바뀌기도 전에 무너지는 이유는, 그것이 ‘실행 가능한 계획’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1년 계획 수립법을 제안합니다. ‘우선순위 설정’, ‘일정관리’, ‘실행력 확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방법론과 예시를 통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전략을 소개합니다.
1. 우선순위 설정: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시작될 때 다양한 계획을 세웁니다.
헬스장 등록, 독서 계획, 외국어 학습, 자격증 취득, 연애, 여행 등. 하지만 1년이 지나고 나면, 실제로 완료한 계획은 한두 개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선순위 설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목표는 많지만, 그것을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계획이 흐지부지되어 버리는 것이죠.
우선순위를 설정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는 에이젠하워 매트릭스입니다.
이 매트릭스는 일을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 긴급하고 중요한 일
-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
-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예를 들어 직장인 A씨가 ‘퇴근 후 매일 영어 듣기 30분’을 계획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잘 지키다가 회식이나 야근이 생기면 빠지기 일쑤입니다. 그는 이 계획을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로 분류하고, 하루 중 가장 안정적인 시간인 아침 7시에 일정을 고정시켰습니다. 덕분에 회사 일정과 상관없이 매일 실천이 가능해졌고, 1년 만에 영어 회화 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우선순위는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남의 기준을 그대로 따라서는 안 됩니다. 예컨대, 갓 입사한 신입사원에게는 ‘업무 성과’가 중요할 수 있지만, 육아 중인 워킹맘에게는 ‘가족과의 시간’이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현재 상황과 가치관에 따라 유연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라이프 밸런스 휠(Life Balance Wheel)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삶의 여러 영역(건강, 재정, 직장, 가족, 자기계발 등)을 원형 차트로 시각화하여 어느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지 파악하는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재정’과 ‘자기계발’ 점수가 낮게 나온다면,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목표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우선순위는 일정 기간마다 재조정해야 합니다. 사람의 삶은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분기마다(3개월 단위) 한 번씩 목표를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루틴을 만들면 훨씬 더 유연하고 현실성 있는 계획 수립이 가능합니다.
2. 일정관리: 실현 가능한 계획의 기술
계획을 아무리 잘 세워도 그것이 '현실 속 시간표'에 반영되지 않으면 실행되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일정관리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루를 바쁘게 보냈지만 돌아보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목표 기반 일정 관리’가 아닌, 단순한 '반응 기반 일정'으로 하루를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SMART 목표 설정법을 바탕으로 한 구체화입니다. 단순히 “운동하기”가 아니라 “매주 월, 수, 금 오후 7시에 헬스장에서 1시간 웨이트 트레이닝”처럼 세부적이고 측정 가능하게 작성해야 합니다.
예시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대학생 D씨는 ‘한 학기 동안 자격증 2개 취득’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중간고사, 과제,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일들이 겹쳐 계속 미뤄졌습니다. 그는 일정관리 방식을 변경했습니다.
- 매주 일요일 저녁, 1주간의 계획을 구체화
- 월수금 오전 9~11시 자격증 공부 시간 고정 (캘린더 블로킹)
- 매일 할 일 체크리스트 작성
- 3일마다 계획 리뷰 및 수정
그 결과 그는 1학기 말, 두 가지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정관리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은 '버퍼 타임(Buffer Time)'의 설정입니다.
너무 타이트하게 일정을 짜면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처하지 못하고 모든 계획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하루 일정 중 여유 시간을 30분~1시간 정도 확보해 두면 계획의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디지털 도구도 일정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구글 캘린더, 플래너 앱(Notion, Trello, TimeTree 등), 반복 알림 앱 등을 활용하면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습관화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는 이러한 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정을 시각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일정표를 '유연하게' 다루는 습관입니다. 처음 계획한 일정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일정관리의 일부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실행력 확보: 계속하게 만드는 동력
실행력은 단순한 의지가 아닌 '행동 설계'로 만들어집니다. 계획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면 아무런 가치가 없고, 실행했을 때만 의미가 생깁니다. 실행력을 확보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은 ‘작게 시작하기’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30분 운동을 계획했지만 도저히 실천이 안 된다면, 일단 하루에 5분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5분이라는 작은 행동은 뇌에 부담을 덜 주고, 실천을 반복하면서 점차 습관화되기 때문입니다. 이를 **‘아주 작은 습관(Tiny Habits)’**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전략은 시각화와 보상 시스템입니다.
- 습관 트래커 사용: 하루 실천한 목표를 체크하면서 성취감을 느낀다.
- 보상 설정: 목표를 일정 기간 달성하면 소소한 보상을 제공 (예: 카페에서 좋아하는 디저트 먹기)
- 비전 보드 작성: 이룬 후의 모습을 이미지나 문구로 시각화해 자극 요소로 활용
실제 사례로, 프리랜서 디자이너 E씨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작업을 시작하고자 했지만 실패를 반복했습니다.
그는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벽 기상 대신 ‘기상 후 바로 책상 앞에 앉기’라는 작은 실행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습관 달력에 스티커를 붙이며 시각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했고, 3개월 만에 새벽 기상 루틴을 정착시킬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중요한 것은 사회적 압박과 협업을 통한 실행 유지입니다. ‘계획 공유’와 ‘목표 커뮤니티 참여’를 통해 책임감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글쓰기를 목표로 한 사람은 1주 1회 글을 작성해 공유하는 글쓰기 챌린지에 참여하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행력 유지에 중요한 것은 '완벽주의를 버리는 것'입니다. 계획이 틀어지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유연함이 실행력을 높이는 핵심입니다. 실패를 ‘종료’로 보지 말고, ‘수정의 기회’로 보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1년계획 수립으로 목표달성
1년 계획 수립은 단순한 다짐이 아닌 체계적인 전략입니다.
우선순위를 설정해 집중할 목표를 정하고, 일정 관리를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며, 실행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까지 갖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 이 글을 참고해 자신만의 1년 로드맵을 설계해 보세요. 변화를 만드는 가장 좋은 날은 '오늘'입니다.